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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30 20:15:3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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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캐릭터 스토리2",
"Context": "세상에 본래 고향이라는 것은 없었다. 다만 타향이 생겨났을 뿐이다.\n세상에 본래 그리움이라는 것도 없었다. 이별이 있었기에 생겨났을 뿐이다.\n……\n시무스·페그가 노트에 이 짧은 시구를 옮겨 적고 있었고, 그 무렵 바르카는 모닥불 옆에 쪼그리고 앉아 술을 데우고 있었다.\n「내 생각엔 말이야, 넌 몬드에 한 번 가보는 게 좋겠다. 시도 짓고 말도 잘하니, 우리 쪽에선 틀림없이 인기가 많을 거야」\n「나중에 생각해 볼게요」 시무스는 바르카가 건네준 술잔을 받아 들고, 확답은 하지 않은 채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도 전에 말한 민들레주는 한 번쯤 맛볼 만하겠군요」\n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두 모험가는 각자의 고향을 떠나, 이국의 겨울밤에 우연히 마주쳤다.\n그때의 바르카는 이미 수많은 나라를 지나온 뒤였다.\n그는 가장 흉악한 마물들이 산속에 모여 포효하며 자리를 틀고, 바다에 거대한 파도를 일으키는 광경을 보았다. 또한 가장 용감한 인간들도 보았다. 가장 평범한 창과 누더기 갑옷만을 걸친 채, 적과 맞서며 고향을 지켜 내는 이들이었다. 천암군, 경비대… 서로 다른 나라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불리지만, 그들은 모두 같은 정신을 이어 가고 있었다.\n하지만 그가 찾고자 했던 답은 여전히 베일에 싸인 듯했다. 고향을 떠난 지 수년, 고향에 대한 그리움만 더욱 짙어질 뿐이었다.\n그 클립스라는 꼬마 도련님은 집안의 와이너리를 물려받았을까, 아니면 바라던 대로 기사가 되었을까?\n늘 누구든 못마땅해하던 프레데리카는, 이 오랜 세월 동안 기어이 마음에 드는 녀석을 만났을까?\n매번 붙잡고 기사 규율에 어긋난다며 잔소리를 늘어놓던 일록은, 지금쯤 조금은 융통성이 생겼을까?\n고향의 술은 여전히 기억 속 그 맛일까? 가족들도, 나와 같이 종종 나를 떠올리며 그리워하고 있을까…\n「그렇게 궁금하면 그냥 돌아가면 되잖아요」 시무스가 무심하게 바르카의 넋두리를 끊었다. 「그쪽은 저랑 달리, 노드크라이에 더는 마음 둘 사람이 없는 처지도 아니잖습니까」\n「돌아가? 하지만 난 아직 답을 찾아야 하는데…」\n「——방금 줄줄이 떠올린 그 사람들이, 답이 될 수는 없나요?」\n바르카는 말문이 막혀, 입가에 가져간 술조차 마시지 못했다. 마음속을 가리고 있던 베일 하나가, 거칠게 찢겨 나간 듯한 기분이 들었다.\n「고향」은 본래 막연한 개념이 아니었다. 「기사」가 되어야 할 이유 역시, 어떤 숭고한 이상에 기대지 않아도 되는 것이었다.\n다만… 이렇게 단순한 이치를,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깨닫다니. 지금 돌아가면, 그 녀석들한테 실컷 놀림받는 건 아닐까?\n영웅의 깨달음이라면, 전설적이 계기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나? 서사시 같은 순간을 맞아 당당하게 귀환하는 게 맞지 않나? 이야기 속에서는 늘 그렇게 흘러가던데!\n하지만 그 이치라는 게 그렇게 간단할 리가 있을까? 사람은 떠나 봐야 비로소 고향을 그리워하게 되는 법이다…\n바르카의 복잡한 머릿속을 꿰뚫어 보기라도 한 듯, 시무스는 헛기침을 하며 들고 있던 노트를 덮었다.\n「흠… 그래도 이유가 꼭 필요하시면, 저를 몬드에 데려다준다고 생각하세요. 마침 저도 그때 말한 그 밍… 민들레주가 얼마나 대단한지 직접 보고 싶거든요!」"
"Context": "세상에 본래 고향이라는 것은 없었다. 다만 타향이 생겨났을 뿐이다.\n세상에 본래 그리움이라는 것도 없었다. 이별이 있었기에 생겨났을 뿐이다.\n……\n시무스·페그가 노트에 이 짧은 시구를 옮겨 적고 있었고, 그 무렵 바르카는 모닥불 옆에 쪼그리고 앉아 술을 데우고 있었다.\n「내 생각엔 말이야, 넌 몬드에 한 번 가보는 게 좋겠다. 시도 짓고 말도 잘하니, 우리 쪽에선 틀림없이 인기가 많을 거야」\n「나중에 생각해 볼게요」 시무스는 바르카가 건네준 술잔을 받아 들고, 확답은 하지 않은 채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도 전에 말한 민들레주는 한 번쯤 맛볼 만하겠군요」\n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두 모험가는 각자의 고향을 떠나, 이국의 겨울밤에 우연히 마주쳤다.\n그때의 바르카는 이미 수많은 나라를 지나온 뒤였다.\n그는 가장 흉악한 마물들이 산속에 모여 포효하며 자리를 틀고, 바다에 거대한 파도를 일으키는 광경을 보았다. 또한 가장 용감한 인간들도 보았다. 가장 평범한 창과 누더기 갑옷만을 걸친 채, 적과 맞서며 고향을 지켜 내는 이들이었다. 천암군, 경비대… 서로 다른 나라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불리지만, 그들은 모두 같은 정신을 이어 가고 있었다.\n하지만 그가 찾고자 했던 답은 여전히 베일에 싸인 듯했다. 고향을 떠난 지 수년, 고향에 대한 그리움만 더욱 짙어질 뿐이었다.\n그 클립스라는 꼬마 도련님은 집안의 와이너리를 물려받았을까, 아니면 바라던 대로 기사가 되었을까?\n늘 누구든 못마땅해하던 프레데리카는, 이 오랜 세월 동안 기어이 마음에 드는 녀석을 만났을까?\n매번 붙잡고 기사 규율에 어긋난다며 잔소리를 늘어놓던 일록은, 지금쯤 조금은 융통성이 생겼을까?\n고향의 술은 여전히 기억 속 그 맛일까? 가족들도, 나와 같이 종종 나를 떠올리며 그리워하고 있을까…\n「그렇게 궁금하면 그냥 돌아가면 되잖아요」 시무스가 무심하게 바르카의 넋두리를 끊었다. 「그쪽은 저랑 달리, 노드크라이에 더는 마음 둘 사람이 없는 처지도 아니잖습니까」\n「돌아가? 하지만 난 아직 답을 찾아야 하는데…」\n「——방금 줄줄이 떠올린 그 사람들이, 답이 될 수는 없나요?」\n바르카는 말문이 막혀, 입가에 가져간 술조차 마시지 못했다. 마음속을 가리고 있던 베일 하나가, 거칠게 찢겨 나간 듯한 기분이 들었다.\n「고향」은 본래 막연한 개념이 아니었다. 「기사」가 되어야 할 이유 역시, 어떤 숭고한 이상에 기대지 않아도 되는 것이었다.\n다만… 이렇게 단순한 이치를,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깨닫다니. 지금 돌아가면, 그 녀석들한테 실컷 놀림받는 건 아닐까?\n영웅의 깨달음이라면, 전설적이 계기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나? 서사시 같은 순간을 맞아 당당하게 귀환하는 게 맞지 않나? 이야기 속에서는 늘 그렇게 흘러가던데!\n하지만 그 이치라는 게 그렇게 간단할 리가 있을까? 사람은 떠나 봐야 비로소 고향을 그리워하게 되는 법이다…\n바르카의 복잡한 머릿속을 꿰뚫어 보기라도 한 듯, 시무스는 헛기침을 하며 들고 있던 노트를 덮었다.\n「흠… 그래도 이유가 꼭 필요하시면, 저를 몬드에 데려다준다고 생각하세요. 마침 저도 그때 말한 그 프… 아니, 민들레주가 얼마나 대단한지 직접 보고 싶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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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 "캐릭터 스토리3",
"Context": "바르카가 정식으로 「북풍 기사」의 호칭을 계승한 이래, 그가 앞장서 지휘한 전투에서 패배란 없었다.\n사자의 이빨이 대지에 은혜를 베푸는 존재라면, 북풍은 위대한 힘을 품은 지존의 상징이었다. 악행을 일삼던 도적이든, 한 지방을 짓밟던 대마물이든, 심지어 어둠 속에서 꿈틀대던 심연마저도 북풍처럼 매서운 감세 앞에서는 모두 힘없이 무너졌다.\n수차례의 원정을 거친 뒤, 영지 내에서 위협이라 부를 만한 존재들은 모두 소탕되었고, 몬드에는 전례 없는 평화의 시대가 찾아왔다.\n그 평화는 너무도 손쉽게 찾아온 것처럼 보였고, 그 탓에 일부에서는 이를 당연한 일상으로 여기기 시작했다. 평화로운 시대의 기사란, 무장을 풀고 고양이나 돌보며 개나 단속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왔다.\n「대단장」의 자리에 오른 뒤에도 바르카는 이런 잡음을 아랑곳하지 않고, 다음 원정을 계속 추진했다.\n젊은 시절의 모험은 그에게 끊임없이 경고하고 있었다. 지금의 평화는 우연에 불과하며, 위기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위기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n북쪽에는 아직 정화되지 않은 심연이 남아 있었고, 바다에는 여전히 수많은 마물이 숨어있다. 설산의 「두린」, 잠들어 있는 「우」… 언제든 어렵게 얻은 평화를 뒤엎을 수 있는 존재들이었다.\n그를 이끌어 왔던 선대의 기사들, 라이언 기사 발렌틴, 기병대장 페루, 원거리 대장 아도르노… 그들은 하나둘 늙어 갔고, 새로운 세대의 기사들에게는 아직 시간이 필요했다.\n바르카는 자신의 전성기 또한 언젠가는 세월과 함께 사라질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n공적으로는 후대에 더 많은 시간을 남겨 주고 싶었고, 사적으로는 가장 강한 시기에 더 강한 적과 맞서고 싶었다.\n그리하여 몬드의 크고 작은 사무를 기사단 원로들과, 발렌틴이 임명한 감찰장 일록에게 맡긴 뒤, 다시 한번 원정길에 올랐다.\n…그러나 이번 원정에서 바르카는 가장 참혹한 실패를 맞이하게 된다.\n너무도 눈부신 기사였던 그는, 자신이 드리운 그림자 속에서 어떤 질투와 집념이 자라나고 있는지를 보지 못했다.\n바르카는 알지 못했다. 자신이 몬드로 돌아와 기사단에 합류하던 그날부터, 뒤틀린 씨앗이 이미 일록의 마음속에서 싹트고 있었다는 사실을.\n「도토레」의 조각이 그의 귓가에 속삭이며, 모든 것을 초월하는 힘과 권능을 약속했을 때, 어둠의 감정은 홍수처럼 터져나왔다.\n——온종일 밖에서 떠돌던 방랑자가, 역대 최강의 「북풍」이 되었다고?\n——기사의 규율조차 지키지 않던 미치광이가, 모든 기사를 통솔하는 기사가 되었다고?\n뒤틀린 집념과 시간의 흐름은, 바람이 방향을 바꾸는 것만큼이나 손쉽게 벗을 적으로 바꿔 놓는다.\n본래 바르카를 대신해서 질서를 지켜야 했던 감찰장은, 오히려 모든 공리와 정의를 짓밟기 시작했다.\n봉인이 무사한지 확인하라는 임무를 맡았던 일록은, 잠들어 있던 고대의 마물을 깨워 「도토레」와 함께 하늘에서 내려온 힘을 나누려 했다.\n바르카가 또 한 번 강적을 베어 쓰러뜨리고, 적을 몬드 밖에서 막아 내고 있던 그때, 후방에서는 옛 벗 클립스의 전사와 감찰장 일록의 배신이라는 비보가 전해져 왔다.\n바르카는 즉시 군을 이끌고 몬드로 귀환해, 쉼 없이 일록의 잔당을 소탕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수년간 일록이 몬드에 남긴 상처는 이미 너무도 깊었다.\n궁지에 몰린 일록은, 터져 나오는 웃음소리 속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n그 웃음에는 아무 말도 담겨 있지 않았지만, 「백전백승의 북풍 기사」, 「신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단장」을 한 글자 한 글자 또렷이 조롱하고 있었다.\n——보아라, 너 역시 실패할 수 있고, 너 역시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n——너 또한 결국… 한낱 인간에 불과할 뿐이다"
"Context": "바르카가 정식으로 「북풍 기사」의 호칭을 계승한 이래, 그가 앞장서 지휘한 전투에서 패배란 없었다.\n사자의 이빨이 대지에 은혜를 베푸는 존재라면, 북풍은 위대한 힘을 품은 지존의 상징이었다. 악행을 일삼던 도적이든, 한 지방을 짓밟던 대마물이든, 심지어 어둠 속에서 꿈틀대던 심연마저도 북풍처럼 매서운 감세 앞에서는 모두 힘없이 무너졌다.\n수차례의 원정을 거친 뒤, 영지 내에서 위협이라 부를 만한 존재들은 모두 소탕되었고, 몬드에는 전례 없는 평화의 시대가 찾아왔다.\n그 평화는 너무도 손쉽게 찾아온 것처럼 보였고, 그 탓에 일부에서는 이를 당연한 일상으로 여기기 시작했다. 평화로운 시대의 기사란, 무장을 풀고 고양이나 돌보며 개나 단속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왔다.\n「대단장」의 자리에 오른 뒤에도 바르카는 이런 잡음을 아랑곳하지 않고, 다음 원정을 계속 추진했다.\n젊은 시절의 모험은 그에게 끊임없이 경고하고 있었다. 지금의 평화는 우연에 불과하며, 위기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위기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n북쪽에는 아직 정화되지 않은 심연이 남아 있었고, 바다에는 여전히 수많은 마물이 숨어있다. 설산의 「두린」, 잠들어 있는 「우르사」… 언제든 어렵게 얻은 평화를 뒤엎을 수 있는 존재들이었다.\n그를 이끌어 왔던 선대의 기사들, 라이언 기사 발렌틴, 기병대장 페루, 원거리 대장 아도르노… 그들은 하나둘 늙어 갔고, 새로운 세대의 기사들에게는 아직 시간이 필요했다.\n바르카는 자신의 전성기 또한 언젠가는 세월과 함께 사라질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n공적으로는 후대에 더 많은 시간을 남겨 주고 싶었고, 사적으로는 가장 강한 시기에 더 강한 적과 맞서고 싶었다.\n그리하여 몬드의 크고 작은 사무를 기사단 원로들과, 발렌틴이 임명한 감찰장 일록에게 맡긴 뒤, 다시 한번 원정길에 올랐다.\n…그러나 이번 원정에서 바르카는 가장 참혹한 실패를 맞이하게 된다.\n너무도 눈부신 기사였던 그는, 자신이 드리운 그림자 속에서 어떤 질투와 집념이 자라나고 있는지를 보지 못했다.\n바르카는 알지 못했다. 자신이 몬드로 돌아와 기사단에 합류하던 그날부터, 뒤틀린 씨앗이 이미 일록의 마음속에서 싹트고 있었다는 사실을.\n「도토레」의 조각이 그의 귓가에 속삭이며, 모든 것을 초월하는 힘과 권능을 약속했을 때, 어둠의 감정은 홍수처럼 터져나왔다.\n——온종일 밖에서 떠돌던 방랑자가, 역대 최강의 「북풍」이 되었다고?\n——기사의 규율조차 지키지 않던 미치광이가, 모든 기사를 통솔하는 기사가 되었다고?\n뒤틀린 집념과 시간의 흐름은, 바람이 방향을 바꾸는 것만큼이나 손쉽게 벗을 적으로 바꿔 놓는다.\n본래 바르카를 대신해서 질서를 지켜야 했던 감찰장은, 오히려 모든 공리와 정의를 짓밟기 시작했다.\n봉인이 무사한지 확인하라는 임무를 맡았던 일록은, 잠들어 있던 고대의 마물을 깨워 「도토레」와 함께 하늘에서 내려온 힘을 나누려 했다.\n바르카가 또 한 번 강적을 베어 쓰러뜨리고, 적을 몬드 밖에서 막아 내고 있던 그때, 후방에서는 옛 벗 클립스의 전사와 감찰장 일록의 배신이라는 비보가 전해져 왔다.\n바르카는 즉시 군을 이끌고 몬드로 귀환해, 쉼 없이 일록의 잔당을 소탕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수년간 일록이 몬드에 남긴 상처는 이미 너무도 깊었다.\n궁지에 몰린 일록은, 터져 나오는 웃음소리 속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n그 웃음에는 아무 말도 담겨 있지 않았지만, 「백전백승의 북풍 기사」, 「신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단장」을 한 글자 한 글자 또렷이 조롱하고 있었다.\n——보아라, 너 역시 실패할 수 있고, 너 역시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n——너 또한 결국… 한낱 인간에 불과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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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캐릭터 스토리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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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 "신의 눈",
"Context": "신의 눈의 가호가 없더라도, 인간은 여전히 불멸의 위업을 이룰 수 있다.\n나타의 인간 왕은 영웅들을 이끌고 신좌에 올랐고, 폰타인의 천재는 수리의 비밀로 세계를 추론했으며, 리월 대가 한 자루 창과 한 자루 검으로 천하를 종횡무진했다.\n무수한 세월 속에서, 무수한 사람들 가운데는 언제나 상식을 초월한 변수들이 탄생해 왔다.\n몬드에도 한때 신의 눈을 받지 못한 채, 순수한 힘과 속도만으로 실력의 정점에 오른 기사가 있었다. 그는 한 손에 대검, 한 손에 장검을 들고, 신기에 비견될 만한 검무를 펼쳐 보였다.\n그러나 이처럼 타고난 변수는 극히 우연한 존재였다. 「빛의 사자」가 떠난 뒤, 몬드에서 다시는 그러한 자질을 지닌 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같은 시대에 「어린 늑대」와 「빛의 사자」 모두에게 큰 기대를 받았던 「완벽한 기사」 또한, 그 검무를 완전히 익히기도 전에 피로 물든 전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n후대의 기사들 가운데에도 그들처럼 대검과 장검을 함께 수련한 강자들은 적지 않았으나, 두 무기를 마치 팔다리처럼 동시에 자유자재로 다루는 자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n……\n이 문제가 바르카 앞에 놓였을 때, 그조차도 고민에 빠졌다.\n그는 「빛의 사자」에 비견될 만한 완력을 갖추고 있었으나, 곧 깨달았다. 쌍검을 동시에 쓰는 데에는 압도적인 힘뿐 아니라, 극도로 정교한 기교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그렇지 않으면 억지로 펼칠수록 좌우가 어긋나고 서로 발목을 잡게 되어, 오히려 한 자루 검만 쥐었을 때보다도 날카로움이 떨어졌다.\n기사단에 남아 있는 검무 연구와 기록에는, 그 기교에 대한 설명이 남아 있지 않았다. 선인들은 이 검무의 압도적인 위력에 가려, 그 섬세함을 과소평가했던 것이 분명했다.\n그러나 문제 될 것은 없었다. 인간들 가운데에는 이미 그 검무의 전모를 아는 이가 남아 있지 않았지만, 울프 영지에는 어쩌면 「빛의 사자」의 전성기를 직접 목격했을 존재가 하나 있었기 때문이다.\n아직 혈기왕성하던 젊은 기사는, 생각나는 대로 곧장 행동에 옮겼다. 술 한 단지를 들고, 두 자루의 검을 메고서 산림 속으로 들어갔다.\n……\n하루, 이틀. 북풍의 왕랑은 울부짖었고, 바르카 또한 얻어맞아 울부짖었다.\n사흘, 나흘. 울부짖는 소리는 점점 줄어들고, 검날과 이빨, 발톱이 부딪히는 소리만이 더욱 또렷해졌다.\n왕랑의 수천 년에 이르는 기억 속에서도, 이와 같은 도전자는 손에 꼽을 만했다.\n이미 시련을 통과하면서도 수차례 돌진을 거듭하고, 이미 마신의 인정을 받고도 자신의 검술을 인정하지 않는 자였기 때문이다.\n그리고 또 하나의 의문이, 왕랑의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고 맴돌고 있었다.\n다시 한 번 대등한 교전을 마친 뒤, 왕랑은 옆에서 독주를 들이켜고 있는 기사를 바라보았다.\n「인간이여… 너의 힘은 이미 원숙하고, 가슴속의 소망 또한 불꽃처럼 뜨겁다. 이 시대의 북풍이라는 이름은 마땅히 너의 것이어야 한다」 잠시 침묵 뒤, 왕랑은 덧붙였다. 「…그런데도 어째서, 너는 아직 하늘의 시선을 받지 못한 것이냐?」\n「하늘의 시선?… 아, 『신의 눈』 말인가?——여기 있다」\n바르카는 어깨를 으쓱하면, 허리 뒤에서 오색의 빛을 내뿜는 구슬 하나를 꺼내 보였다.\n「언젠가 술을 마시다 보니, 잔 바닥에 갑자기 나타나 있던 것 같기도 하고… 모험을 마치고 전리품을 정리하다가 발견했던 것 같기도 하고?」\n「너는… 이미 선택받은 존재였단 말이냐? 그렇다면 어째서 그 힘을 쓰지 않았지?」\n「당시의 애런돌린이 신의 눈 없이도 자신의 검무를 완성했으니, 나 역시 같은 조건에서 재현해 봐야 하지 않겠어?」\n바르카는 여유롭게 자리에서 일어나 팔을 가볍게 풀고, 다시 두 자루의 검을 들어 올렸다.\n「그럼 이제… 휴식은 충분했나, 왕랑?」\n쌍검이 교차하는 순간, 허리에 달린 신의 눈이 오랜만에 찬란한 빛을 뿜어냈다.\n「——다음에는, 그의 검무를 넘어 보이겠다」\n모방하고, 계승한 뒤, 마침내 넘어선다.\n예로부터 그것은 언제나 인간이 가장 잘해 온 일이었다"
"Context": "신의 눈의 가호가 없더라도, 인간은 여전히 불멸의 위업을 이룰 수 있다.\n나타의 인간 왕은 영웅들을 이끌고 신좌에 올랐고, 폰타인의 천재는 수리의 비밀로 세계를 추론했으며, 리월 대가 한 자루 창과 한 자루 검으로 천하를 종횡무진했다.\n무수한 세월 속에서, 무수한 사람들 가운데는 언제나 상식을 초월한 변수들이 탄생해 왔다.\n몬드에도 한때 신의 눈을 받지 못한 채, 순수한 힘과 속도만으로 실력의 정점에 오른 기사가 있었다. 그는 한 손에 대검, 한 손에 장검을 들고, 신기에 비견될 만한 검무를 펼쳐 보였다.\n그러나 이처럼 타고난 변수는 극히 우연한 존재였다. 「빛의 사자」가 떠난 뒤, 몬드에서 다시는 그러한 자질을 지닌 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같은 시대에 「어린 늑대」와 「빛의 사자」 모두에게 큰 기대를 받았던 「완벽한 기사」 또한, 그 검무를 완전히 익히기도 전에 피로 물든 전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n후대의 기사들 가운데에도 그들처럼 대검과 장검을 함께 수련한 강자들은 적지 않았으나, 두 무기를 마치 팔다리처럼 동시에 자유자재로 다루는 자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n……\n이 문제가 바르카 앞에 놓였을 때, 그조차도 고민에 빠졌다.\n그는 「빛의 사자」에 비견될 만한 완력을 갖추고 있었으나, 곧 깨달았다. 쌍검을 동시에 쓰는 데에는 압도적인 힘뿐 아니라, 극도로 정교한 기교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그렇지 않으면 억지로 펼칠수록 좌우가 어긋나고 서로 발목을 잡게 되어, 오히려 한 자루 검만 쥐었을 때보다도 날카로움이 떨어졌다.\n기사단에 남아 있는 검무 연구와 기록에는, 그 기교에 대한 설명이 남아 있지 않았다. 선인들은 이 검무의 압도적인 위력에 가려, 그 섬세함을 과소평가했던 것이 분명했다.\n그러나 문제 될 것은 없었다. 인간들 가운데에는 이미 그 검무의 전모를 아는 이가 남아 있지 않았지만, 울프 영지에는 어쩌면 「빛의 사자」의 전성기를 직접 목격했을 존재가 하나 있었기 때문이다.\n아직 혈기왕성하던 젊은 기사는, 생각나는 대로 곧장 행동에 옮겼다. 술 한 단지를 들고, 두 자루의 검을 메고서 산림 속으로 들어갔다.\n……\n하루, 이틀. 북풍의 왕랑은 울부짖었고, 바르카 또한 얻어맞아 울부짖었다.\n사흘, 나흘. 울부짖는 소리는 점점 줄어들고, 검날과 이빨, 발톱이 부딪히는 소리만이 더욱 또렷해졌다.\n왕랑의 수천 년에 이르는 기억 속에서도, 이와 같은 도전자는 손에 꼽을 만했다.\n이미 시련을 통과하면서도 수차례 돌진을 거듭하고, 이미 마신의 인정을 받고도 자신의 검술을 인정하지 않는 자였기 때문이다.\n그리고 또 하나의 의문이, 왕랑의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고 맴돌고 있었다.\n다시 한 번 대등한 교전을 마친 뒤, 왕랑은 옆에서 독주를 들이켜고 있는 기사를 바라보았다.\n「인간이여… 너의 힘은 이미 원숙하고, 가슴속의 소망 또한 불꽃처럼 뜨겁다. 이 시대의 북풍이라는 이름은 마땅히 너의 것이어야 한다」 잠시 침묵 뒤, 왕랑은 덧붙였다. 「…그런데도 어째서, 너는 아직 하늘의 시선을 받지 못한 것이냐?」\n「하늘의 시선?… 아, 『신의 눈』 말인가?——여기 있다」\n바르카는 어깨를 으쓱하면, 허리 뒤에서 오색의 빛을 내뿜는 구슬 하나를 꺼내 보였다.\n「언젠가 술을 마시다 보니, 잔 바닥에 갑자기 나타나 있던 것 같기도 하고… 모험을 마치고 전리품을 정리하다가 발견했던 것 같기도 하고?」\n「너는… 이미 선택받은 존재였단 말이냐? 그렇다면 어째서 그 힘을 쓰지 않았지?」\n「당시의 애런돌린이 신의 눈 없이도 자신의 검무를 완성했으니, 나 역시 같은 조건에서 재현해 봐야 하지 않겠어?」\n바르카는 여유롭게 자리에서 일어나 팔을 가볍게 풀고, 다시 두 자루의 검을 들어 올렸다.\n「그럼 이제… 휴식은 충분했나, 왕랑?」\n쌍검이 교차하는 순간, 허리에 달린 신의 눈이 오랜만에 찬란한 빛을 뿜어냈다.\n「——다음에는, 그의 검무를 넘어 보이겠다」\n모방하고, 계승한 뒤, 마침내 넘어선다.\n예로부터 그것은 언제나 인간이 가장 잘해 온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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